2024 Q4 Review

뭐했다고 벌써 연말인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시간이 참 빨리도 지나가고 있다는게 느껴지고 있는 요즘이다. 다른 사람들은 연간 회고를 쓰고 있는 시기인 것 같지만, 아직까지는 K/P/T로 나눠서 돌아보기엔 갈 길이 먼 것 같다. 올해도 그냥 분기별 결산만 하면서 묻어간다. 대신 1/2/3분기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내부 링크라도 남긴다.

  • [[quarterly/2024-Q1]]{2024년 1분기 결산}
  • [[quarterly/2024-Q2]]{2024년 2분기 결산}
  • [[quarterly/2024-Q3]]{2024년 3분기 결산}

Timeline

  • 2024-10-26 : PyCon KR 2024에 커뮤니티 후원으로 참여
    • 개인적으로 파이썬을 좋아하고 있는 편이고, 파이썬 커뮤니티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편이기도 하고, 여러가지 측면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다른 언어보다도 파이썬을 하라고 전도하는 입장이기도 하다. 애정을 가진 정도에 비례해서 개인후원 통크게 질렀다.
    • 근데…. 커뮤니티 후원도 받는 것 같길래 vim.kr 커뮤니티 홍보도 할 겸해서 거기다가 플러스로 vim.kr 명의로 커뮤니티 후원도 질렀다. 이전까지의 파이콘 참여 경험이랑 차이점이 있었다면, 내가 있는 공간이 곧 오픈스페이스가 된 느낌이랄까.. Vim을 영업하는 일대다 커피챗이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나름 반응은 좋았던 것 같다.
  • 2024-11-19 : NeovimConf.live 2024 발표
    • 발표 영상
    • 올해는 반드시 해내고야 말겠다“라는 마음가짐으로 9월 21일 쯤에 발표자료를 제출했고, 결국에는 진짜 발표자로 선정되었다. 발표를 하게 되기까지의 여정을 말하자면, 한 30분은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복잡한 스토리가 있었긴 한데, 아무튼 성공적으로 끝냈다! 공식 홈페이지에도 내 이름이랑 얼굴이 박제되어 있다!
    • 여기저기 발표하게 되는 일은 있었지만, 영어로 발표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생각보다 영어로 발표하는데 있어서 발음이 중요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중요한 건 자신감. 질의응답을 트위치에서 라이브로 했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반응은 괜찮았다.
    • vim.kr에 한국어권이 아닌 외국인이 유입한 것도 덤.
  • 2024-12-12 : 오픈소스 커뮤니티 연합 송년회 회고 발표
    • 우분투 사용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오픈소스 커뮤니티 연합 송년회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 (아직까지는 혼자 하고 싶은대로 해오긴 했지만) Vim.kr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되짚어보긴 좋았다.
  • 2024-12-21 : VimEnter 2024 개최
    • 올해도 이종립님/한윤석님/조성진님과 함께, Vim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연말 모임을 개최할 수 있었다.
      • 이번 모임에도 후원사의 공간을 대관할 수 있었어서 수월하게 진행했다. Fedidev.kr 오프라인 모임을 할 때도 대관했었는데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 이번 모임에도 모든 세션1이 알차긴 했지만, 이번 모임은 네트워킹 시간을 좀 더 길게 확보했다. 터미널 환경, Vim, 리눅스 데스크톱 환경 구축 같은 공통분모가 있는 사람들끼리 네트워킹을 하니 재미가 남다르긴 했다. 분명히 확보된 네트워킹 시간이 40분 정도였어서 충분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
      • 네트워킹 시간 끝나고 아쉬운 사람들끼리 뒷풀이도 가고, 뒷풀이가 끝나고 나서, 2차로 카페 가서 dotfiles 까보고 서로 깃헙 염탐하면서 어떤거 만들었는지 어떤 도구 사용하는지 자유롭게 얘기하곤 했는데 어지간한 커피챗보다는 재밌는 경험이었다.
    • 좀 더 많은 분들을 모시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내년 여름쯤에는 반드시 Vim.kr 명의로 60~100명 규모의 밋업을 열 계획이다. 어떻게 보면… 과도한 욕심일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커맨드라인 도구를 사용하는 것의 접근성도 낮출겸, 좀 더 다양한 사람들에게 Vim에 대한 애정이 퍼졌으면 좋겠다.

Books

책을 많이 읽으려고 했던 건 아닌데, 어쩌다 보니 책을 안 읽다시피 했던 지난 분기보다는 많이 읽었다.

  • AI 시대의 프로그래머
    • 독서 타래
    • AI 툴 소개의 탈을 쓴 소프트웨어 공학 교재라고 할 수 있겠다. 소프트웨어 개발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사양서를 작성하는 것이나, 기획문서를 작성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퍼르소나를 정의하는 귀찮은 작업까지 LLM의 도움을 이용하면 어렵지 않다는 것을 잘 설명하고 있다.
  • High Performance Postgresql for Rails
    • Amazon Kindle에 사놓은 책 중에는 그나마 절반까지는 완독한 책.
    • 10년 묵은 Rails 레거시 소스코드를 유지보수해야하는 입장이기도 했고, Postgresql을 어느 정도 이상으로는 숙지를 해야하는 입장에서 진심 모드로 집중해서 읽었다. 물론, 나랑은 거리가 멀다 싶은 것들이 많아서 절반까지 읽고 말았다. 트래픽때문에 허우적거려야 하는 시점이 오면 그 때 읽어보는걸로….
    • 책 내용 자체는 “이러이러한 상황이 있을때는 이러한 라이브러리를 활용해서 해결하면 좋다.”라는 내용이 많다. 좋은지는 모르겠고, 말 그대로, 특정 프레임워크에 맞춤화된 실무 가이드 같은 느낌이었던 것 같다.
  •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가이드북
    • 독서 타래
    • 그냥 개발자라면 필수로 사야하는 책이라고 결론짓고 싶다. 사람마다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조언이 사람마다 유용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정말 다양한 사례를 인터뷰해서 담은 책이기 때문에 읽어볼 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 책이 전반적으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어떤 일을 하는 직군이고, 엔지니어로서 어떤 마인드셋을 가져야 하는지, 그리고 연차별로 어떤 기대치가 있는지 어떻게 일하는 것을 권장하는지 등등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고 있다.
      • (가능하면 이런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사수가 없는 사람에게도 충분히 안내서 역할을 해주는 책이라고 본다.
  • 이펙티브 엔지니어
    • 독서 타래
    • 결론만 말하자면, ROI가 높은 활동에 치중하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미 여러 아티클을 봐왔어서 당연한 내용이다 싶긴 한데, 여기에 근거를 더해서 살이 덧붙여진 느낌. 각 장의 마지막에 핵심적인 내용들을 요약했으니, 리마인드할때 이것만 슥 읽고 넘기면 될 것 같다.
  • 또라이 제로 법칙 (No asshole rules)
    • 어쩌다 추천받아서 지하철 출퇴근하면서 읽고 있다.

Conclusion

내년에 뭔가를 해야겠다는 거창한 목표는 아직까진 없다. 타이틀이 타이틀인지라 거창한 목표를 실현할 만한 처지가 아니기도 하다.

그나마, 달성해보고 싶은 것들 나열하자면….

  • Amazon Kindle에 사놓고 아직 쌓여있는 책을 5개 정도라도 쳐내기
  • 자기전에 Coursera 강의 들으면서 강의 7~10개 수강하기 (수료까지는 모르겠다)
  • 내년에는 블로그 글 5개 정도는 발행하기
    • 개인위키에는 언제든지 글을 발행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은 만들어가는 것 같지만, 온전한 나의 생각을 담은 글을 발행하는 의식적인 연습은 여전히 필요하다는 자각을 하고 있다.
  • 해외 오프라인 컨퍼런스에서 강연하기 (VimConf, PyCon.jp, RubyKaigi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다)
  • 자기계발/개발과 관련된 책 뿐만이 아니라 다른 분야의 책도 최대한 읽어보기 (역사, 철학, 예술, 인문학)
    • 어떤 분의 표현을 빌리자면, 단순히 세상을 바라보는 해상도를 넓히고 싶을 뿐이다.
  • 일본에서 열리는 VimConf 단체 참가할 인원 구하기
  • zig 기반의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기여하기
  • 내가 좋아하는 프레임워크에 기여하기 (Django, Vue, Flutter 등등)
  1. 내가 첫 세션을 맡았는데, 이미 대본은 만들어졌다고 생각하고 충분히 연습하진 않았어서 다소 서툴게 진행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