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m vs Neovim

혹시 이 글을 읽고 Vim에 관심을 가지게 되셨나요?
Vim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위한 Discord 커뮤니티
vim.kr 바로 여러분들을 위한 커뮤니티입니다.

주변에서 하도 계속 물어봐서 Vim과 Neovim의 결정적인 차이점을 문서로 남긴다. 당장은 생각나는대로 나열했기 때문에, 추후에 내용이 더 추가될 순 있다.

사용하는 언어부터 다르다 (VimScript / Lua)

Vim을 커스터마이징할때는 VimScript를 쓰지만, Neovim을 커스터마이징할때는 lua를 사용한다.

개인적으론 VimScript를 선호하진 않는데, vimscript 기반으로 짜여져 있는 플러그인의 소스코드를 읽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웠던 경험이기도 했고, vimscript라는 언어 자체가 그닥 가독성이 좋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기능적으로는 모자람이 없을 순 있으나, 읽을때도 고통스러운데 이걸로 스크립트를 짜라면 어지간하면 피할 것 같다.

반면. lua는 vimscript에 비하면 가독성이 적당히 나쁜 편은 아니다. 언어 자체의 기능으로 보자면 Python/Ruby/Javascript 등의 언어와 비교했을때 굉장히 좀 난해하게 느껴질 수는 있다.1 다만, lua는 macOS에서 사용하는 자동화 툴인 hammerspoon이라던가, 터미널 에뮬레이터인 wezterm이라던가 Unix 계열의 CLI 프로그램의 configuration을 작성하는데 있어서 사실상 De facto의 역할을 하고 있다. 언어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어느 정도 있긴 하지만, 가독성이나 개발편의성이 엄청 나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거부할 이유는 딱히 없다고 생각하고 쓰고 있다.

luarocks 패키지와 호환이 된다

Neovim을 커스터마이징할때 활용하는 lua는 luarocks라는 패키지매니저가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가져다 쓸 수 있다.

luarocks를 이용하는 Neovim 플러그인은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실질적인 쓸모의 유무를 떠나서) luarocks를 활용한 플러그인도 종종 보이긴 한다. 확실한건, lua 기반으로 개발되어 온 ecosystem을 등에 업고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다.

플러그인 생태계도 제법 괜찮은 편이다.

telescope / nvim-cmp / treesitter 같은 키워드 위주로만 찾아봐도 이걸 응용한 괜찮은 기능의 플러그인들을 많이 살펴볼 수 있다.

telescope

Neovim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검색엔진이라고 생각해봐도 될 것 같다. 자세한 내용은 :help telescope 만 봐도 알 수 있겠지만, 파일 검색/패턴 검색 뿐만이 아니라 query를 넣을 수 있는 것이라면 어떤 것이든 다 해낼 수 있는 요술봉이라 생각한다.

예를 들면, git log를 검색한다던가, 현재 열어놓은 파일의 git history를 열람한다던가, 각각의 브랜치에 대한 git history를 표시하는 등의 git과 관련된 유용한 기능은 이미 네이티브로 들어가 있다.

여기서 좀 더 응용한다면, 아래의 예시와 같이 이용할 수 있다.

  • 프로젝트를 구성하는 소스코드의 클래스/모듈/함수/상수 검색
  • formatter/linter 오류 검색 (diagnostics)
  • GitHub 리포지토리의 issue/PR 검색pwntester/octo.nvim 참고
  • throttling만 잘한다면 웹 요청이랑도 연결할 수 있다. 개인적으론 알라딘 검색 API와 연동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nvim-cmp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말 그대로 자동완성 기능을 위해 만들어진 플러그인 ecosystem이다. Neovim에서 자동완성 기능을 커스터마이징 해야 한다면, 바로 이 친구를 이용한다면 아주 간단한 문제가 된다.

pwd 기준의 경로 자동 완성 / emoji / 버퍼 내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단어 위주의 자동완성 같은 사소한 것부터 Code Snippet / git commit sha1 해쉬 / GitHub author 자동 완성 / Language Server와 연동된 auto import 까지 입맛대로 자동완성 기능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위에서 설명했던 telescope와 마찬가지로 쿼리할 수 있는 것이라면 어떻게든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treesitter

사실 이게 왜 좋냐고 하냐면 많은 사람들에게 설득하는게 약간 어려운 난제이기도 하다. “굳이?”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treesitter 자체는 파서를 만들어주는 제네레이터일 뿐이지만, 트리시터 기반으로 만들어진 파서가 활용도가 높기 때문에 유용함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잘 쓰고 있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커스텀 룰을 지정해주면 내가 탐험하고자 하는 소스코드의 범위를 탐색하는 것이 간단해진다. 왜냐면, scheme으로 커스텀 룰을 추가하는 것 자체가 일종의 트리 자료구조를 탐색하는 쿼리이기 때문이다.

알고리즘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는 사람들한테는 좀 더 단순하게 설명하기도 하는데, “treesitter는 2차원 배열로 바라봐야 하는 소스코드를 트리로 바꿔서 생각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런 표현을 즐겨쓰는 편이다.

이에 대해 좀 더 직관적으로 와닿을 수 있는 예시는 ziontee113/syntax-tree-surfer인데, 함수가 정의되어 있는 위치를 바꾸는 demo 영상을 살펴보자. Syntax tree로 나타내면 두 함수의 위치는 Tree의 관점에서 보면 sibling으로 볼 수 있다. 두 함수가 정의되어 있는 위치를 바꾸는것은 사실상 트리 노드의 위치를 바꾸는 아주 간단한 문제로 환원이 된다.

그 외에도 두드러지는 점들

language server 지원도 나름 나쁘지는 않은 편인데, 제대로 세팅하려면 각각 language server마다 걸맞는 configuration을 해줘야 하는 수고로움이 생길 순 있지만, coc-nvim 세팅해놔도 개인적으론 크게 문제가 없었다.

Helix라는 신흥강자도 생기고 있는 모양이지만, 2023년 11월 기준으로는 크게 확 와닿을 정도로 삶에 혁신을 가져다 줄 만한 변화가 없기 때문에 당문간 관심을 가지는 건 보류

  1. lua라는 언어의 불편함에 대해서는 따로 글로 작성하게 될 것 같다. 그렇다고 아예 못 쓰겠다라고 느낄 수준은 아니지만, 여러가지 면에서 인지 부조화를 느끼게 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은 부정할 여지가 없다.